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의 영금정(靈琴亭)은 원래는 정자이름이 아닌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암반 지역을 부르는 말이었다. 지금은 개발의 결과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아직도 이 일대는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 자리는 지금보다는 높은 바위산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바위산의 모양이 정자 같아 보였고, 또 파도가 이 바위산에 부딪치는 소리가 신비해 마치 신령한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하여 영금정(靈琴亭)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속초항을 개발할 때 이 바위산을 부숴 이 돌로 영금정 옆의 방파제를 쌓아서, 바위산은 없어지고 현재의 넓직한 바위군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또한 다른곳의 정자와는 달리 두개의 정자가 있는데, 바다 암석위에 지어진 정자가 먼저 지어지었고, 언덕위에 지어진 정자가 나중에 지어졌으며 정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바위 위에 세워진 해상 정자는 50m 정도의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는데 다리가 노후 되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해상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은 방파제와는 또 다른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정자 자체는 아주 촌스럽게 만들어진 콘크리트 정자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는 속초시에서 영금정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대개 해돋이 정자라고 부르는데, 정자 현판에는 영금정(靈琴亭)이라는 글을 써 놓았다. 파도가 밀려와 부딪치는 주변 경관은 영금정 이름만큼 아름답지만, 근래에 지어진 정자여서 유물로서의 가치는 없다.
글, 사진 : 한정구 /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채널A 보도제작부 스마트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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