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충남 논산군 양촌면 중산리 75
논산 쌍계사는 세워진 연대가 확실치 않다고 한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중건비의 기록 등 유적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웅전은 전면 5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의 형태는 팔작지붕으로 안정감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면 5칸의 문짝에는 연화와 모란 등 각기 다른 꽃 문양를 조각하여 웅장하고 화려하게 채색을 하였다. 채색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퇴색되었는데 고색창연한 그 모습이 더욱 아릅다워 불자가 아니더라도 보는이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며,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무채색 문살 문양을 떠오르게 한다.
내부에는 석가여래 삼존불을 모셨으며, 각 불상마다 머리위에 정교하게 조각된 닫집을 만들었고, 그 앞을 두쌍의 봉황과 학이 날개를 펴고 우아하게 노닐고 있어 경건한 마음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이 절은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격조높은 예술성을 간직한 대웅전과 사찰의 역사를 말해주는 석종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도탑이 있는 반면 대웅전 앞 넓은 마당에 석탑이 하나도 없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이렇듯 쌍계사엔 전해지는 사적이 별로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다만 절과 관련된 전설이 지금까지 인근에 널리 전승되고 있어 쌍계사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더듬어보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 절에 대하여 전승되는 전설을 보면, 절의 쌀뜨물이 큰길까지 흘러 내려 갔다는 내용, 대웅전 탱화를 파랑새가 붓을 입에 물고 그려주었다는 내용, 대웅전 문의 꽃무늬 문양에 도력이 가미되어 법당 안쪽으로 빛이 잘 투과한다는 내용, 대웅전의 기둥하나가 칡덩굴로 되었으며 윤달에 이 기둥을 안고 돌면 병을 오래앓지 않고 저승에 간다는 내용, 북소리가 너무 웅장하여 한쪽 가죽을 찢어 냈다는 내용 등이 구전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데, 용그림이 그려진 큰 북은 지금도 한쪽이 찢어진 채로 북루에 매달려 있으며, 또한 유난히 용상과 용그림이 곳곳에 조각되어 있는데 절 입구 숲 속에 아담한 저수지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런지.
글, 사진 : 한정구 /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채널A 보도제작부 스마트리포터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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